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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 바퀴 위의 녹색혁명'을 주제로 한 '2011서울 모터쇼'가 4월 1일부터 10일까지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전시장에서 열리는 가운데 31일 전시장에서 국내외 언론사 기자들을 대상으로 '프레스데이 행사'가 열렸다.
 '진화, 바퀴 위의 녹색혁명'을 주제로 한 '2011서울 모터쇼'가 4월 1일부터 10일까지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전시장에서 열리는 가운데 31일 전시장에서 국내외 언론사 기자들을 대상으로 '프레스데이 행사'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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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잔치에 먹을거리가 없다?

오는 1일부터 열리는 서울모터쇼를 보고 난 후 느낀 생각이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서울모터쇼는 올해로 8회째다. 세계자동차공업연합회(OICA)에서 공인하는 유일한 국내 최대 자동차 쇼다.

하이브리드 승용차인 토요타 프리우스에 '친환경녹색'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나무로 우거진 숲 사진으로 장식했다.
 하이브리드 승용차인 토요타 프리우스에 '친환경녹색'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나무로 우거진 숲 사진으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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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모터쇼의 구호는 '진화, 바퀴 위의 녹색혁명(Evolution, Green Revolution on wheels)'. 말 그대로 친환경 자동차가 중심이다. 친환경 그린카는 이미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대세가 되고 있다.

개막에 앞서 31일 열린 사전 언론 공개행사에선 한눈에 사로잡을 만한 자동차가 잘 띄지 않았다. 물론 일부 국내외 업체들은 자신들의 색깔이 담긴 콘셉트 자동차를 선보이긴 했다. 하지만 이 정도의 콘셉트 카는 국제규모의 모터쇼에선 흔히 볼 수 있는 수준이다.

또 해를 거듭할수록 서울모터쇼에 참가하는 자동차 업체들은 줄어들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모터쇼에선 처음으로 참여하는 국산 타이어 업체뿐 아니라 중견 전기자동차 회사와 부품업체 등의 참여가 오히려 눈에 띈다.

모터쇼의 전체적인 전시장 구성면이나 운영 수준도 과거보다 나아지긴 했다. 하지만 주최쪽에서 예상한 대로 100만 명에 달하는 관객들이 찾아와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여러 문화행사 등은 여전히 부족한 듯하다.

또 개막일에 세계자동차 CEO들이 참여하는 포럼도 열린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의 유력한 뉴스 인물들의 이름은 잘 보이지 않는다.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는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에 맞는 글로벌 모터쇼로 위상을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혀왔다. 하지만, 여전히 세계적인 모터쇼와는 거리가 멀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거리가 없다?... 올 모터쇼 참가업체 가장 적어

우선 이번 모터쇼에는 국내외 완성차업체 등을 포함해 8개 나라에서 모두 139개 업체가 참여했다. 이같은 참여 규모는 지난 1995년 모터쇼가 시작된 이후 가장 적다.

1995년에 7개국에 202개사였고, 국내외 업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제대로 된 모터쇼가 시작된 2002년엔 11개국 192개사였다. 2002년보다 83개사나 줄었고, 2009년 9개국 158개사보다 29개사가 줄었다.

'진화, 바퀴 위의 녹색혁명'을 주제로 한 '2011서울 모터쇼'.
 '진화, 바퀴 위의 녹색혁명'을 주제로 한 '2011서울 모터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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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모터쇼에서 가장 넓은 공간을 쓰고 있는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모터쇼이기 때문에, 해당 국가의 주력 회사들이 대체로 공간을 많이 쓴다"면서도 "수입차 업체들이 자신들의 부스를 줄이기도 해서, 어쩔 수 없이 (우리가) 맡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모터쇼가 주로 완성차 업체들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세계 유수의 자동차회사들이 최대한 많이 참여하는 것이 좋다"면서 "서울모터쇼에 웬만한 국내외 업체들이 참여한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다양성 측면에선 부족한 면이 없진 않다"고 덧붙였다.

모터쇼 조직위 관계자는 "전보다 참여 업체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참여 업체들의 수준이나 전시되는 자동차 등 모터쇼 전반을 놓고 평가하면 과거보다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최초 공개 자동차 6대라고 하지만... 대부분 콘셉트카에 그쳐

또 이날 오전부터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국내외 업체들이 공식적으로 내놓은 새 자동차는 모두 59대다. 숫자만 보면 그리 적지는 않다. 이 가운데 세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인(월드 프리미어) 자동차는 6대다.

하지만 대부분이 콘셉트 카다. 소비자들이 조만간 실제로 탈 수 있는 양산형 자동차가 아니다. 말 그대로 앞으로 자동차가 어떻게 변하게 될지를 보여주는 시험용 자동차일 뿐이다. 거의 유일한 양산차는 르노삼성자동차의 대형차인 SM7 후속이었다. 이 차는 올 하반기에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현대기아차가 내놓은 콘셉트카는 중형 연료전지 세단 '블루스퀘어(Blue², HND-6)와 소형 크로스오버 전기차인 '네모(KND-6)' 등 2종이다.

현대차의 '블루스퀘어(Blue², HND-6).
 현대차의 '블루스퀘어(Blue², HND-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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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의 소형 크로스오버 전기차 '네모(KND-6)'.
 기아차의 소형 크로스오버 전기차 '네모(KND-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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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남양주 디자인연구소에서 디자인 한 '블루스퀘어'는 전체적으로 스포티하면서도 고급스럽다. 90kW 출력의 연료전지를 넣고, 저마찰 타이어 등을 적용했다. 회사쪽 자료를 보면, 연비가 1리터당 무려 34.9km가 나왔다. 기아차의 '네모'는 네모난 모형을 토대로 해서 간결한 디자인이다. 27kWh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로, 1회 충전하고 200㎞를 달릴 수 있다고 한다.

한국GM이 공개한 '미래(Miray)'는 국내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모든 과정을 주도해 만들었다. 외부 모습은 역동적인 제트기와 비슷해 그동안 GM 차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내부는 단단하고, 가벼운 탄소섬유 소재를 사용했다고 회사쪽은 설명했다.

한국GM의 '미래(Miray)'.
 한국GM의 '미래(Mi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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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시내주행 때는 앞바퀴 굴림 방식으로 움직인다. 1.6kWh 배터리를 사용해 두 개의 15kW 전기모터를 움직인다. 고속으로 움직일 때는 1.5리터 터보차저 엔진이 전기모터와 함께 움직이면서 뒷바퀴 굴림으로 움직인다.

이와 함께, 올 들어 신차를 거의 내놓지 못하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는 올 하반기에 내놓을 'SM7 콘셉트'를 선보였다. 전체적인 외부 디자인은 SM5와 비슷하면서도 스포츠형 쿠페 모습을 유지했다. 뒷모습은 훨씬 간결하다.

르노삼성자동차의 'SM7 콘셉트'.
 르노삼성자동차의 'SM7 콘셉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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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마힌드라사로 넘어간 쌍용자동차도 고속전기차인 KEV2를 처음으로 내놨다. 이어 대형차인 체어맨W 서밋, SUT-1 등 콘셉트카도 선보였다.

쌍용자동차의 고속전기차 'KEV2'.
 쌍용자동차의 고속전기차 'KE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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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요타, "탱큐, 코리아" 쓰인 장식 달아... 수입차 공세 거세

수입 자동차 회사들의 공세는 점점 더 거세지는 모습이다. 이날 모터쇼에서도 독일의 베엠베(BMW)를 비롯해 폴크스바겐 등 국내 시장 점유율이 최근에 크게 오르고 있는 업체들 중심으로 새 자동차를 대거 선보였다.

특히 BMW 그룹 코리아는 새 차와 콘셉트카 등을 포함해 모두 22대를 전시했다. 규모로만 따지면 역대 최대규모다. 차 판매 값이 1억5810만 원인 뉴 650i 컨버터블을 비롯해, '1 시리즈 M쿠페' 등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김효준 사장은 "지난 3월 한 달 동안 3300대가 팔리면서, 수입차 최고 기록을 세웠다"면서 "올해 안에 전시장 39개, 서비스센터 41개로 수입차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망과 서비스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폴크스바겐코리아도 16종에 달하는 자동차를 전시했다. 이 회사는 올해 초 친환경 브랜드인 '블루모션' 모델을 내놓으면서, 국내에서 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리고 있다. 박동훈 대표는 "친환경차가 단순히 하이브리드만 있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클린 디젤 방식의 블루모션 기술이야말로 가장 친환경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대지진 등으로 생산 차질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자동차 업체들도 이번 모터쇼에 참석했다. 한국토요타 행사장에선 직원들이 가슴에 '탱큐 코리아'라고 쓰인 배지를 달고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대지진에 대해 한국 국민들이 자발적인 성금 등으로 일본을 진정으로 도와준 것에 대해 감사의 표시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요타 직원들이 일본 지진피해 돕기에 나선 한국에 감사하다는 뜻으로 'Thank you! Korea'가 적힌 배지를 달고 있다.
 토요타 직원들이 일본 지진피해 돕기에 나선 한국에 감사하다는 뜻으로 'Thank you! Korea'가 적힌 배지를 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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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모델인 구혜선씨가  '코롤라'를 소개하고 있다.
 토요타 모델인 구혜선씨가 '코롤라'를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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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는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3700만 대가 팔린 월드베스트카 '코롤라'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코롤라는 4월부터 전국 5개 전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2500만 원대의 코롤라가 정식으로 한국시장에 들어오면서, 소나타급 중형시장에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 이외에 독일의 아우디는 스포츠 전기자동차인 'e-트론'를 선보였고, 닛산도 올 하반기에 내놓을 제3세대 '큐브', 혼다는 '시빅 콘셉트'를 처음으로 내놨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문이 4개인 쿠페 CLS-클래스 2세대 모델인 '더 뉴 CLS63 AMG'를 공개했다.

아우디의 'e-트론'.
 아우디의 'e-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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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의 '큐브'.
 닛산의 '큐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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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서울모터쇼, #현대기아차, #쌍용차, #르노삼성차, #폴크스바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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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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